쇠소깍 4

쇠소깍의 봄

2023. 03. 21.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소를 뜻하는 '쇠', 웅덩이를 뜻하는 '소' 그리고 끝을 뜻하는 '깍'이 합성되어 만들어진 쇠소깍이라는 명칭이 정겨울 뿐만 아니라,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서 초록빛 소를 이루고, 물 위에 길게 늘어진 줄을 잡고 테우(작고 평평한 뗏목)를 타고 투명한 물 위에서 신선놀음 하기에 제격인 아름다운 서귀포 칠십리의 숨어있은 비경 중의 하나입니다.용암이 흘러내려 만들어낸 계곡 같은 골짜기의 바위틈에 진달래가 빼꼼히 쇠소깍에도 봄이 왔다고 알려줍니다.나무데크로 만든 산책로 안쪽에는 성급한 찔레꽃이 빗물에 흔들리며 쇠소깍에 봄이 왔다고 속삭입니다.찻길 너머 예쁜 집 마당 앞켠에 빗물에 씻긴 상큼한 보리수가 여름에 앞서 주렁주렁 매달린 쇠소깍의 봄은 현..

제주도 이야기 2023.03.31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미세먼지의 공습을 피해 떠난 제주도 여행 스케치 I🌈

2021. 03. 29. 2019년 1월초 이래로, 생각지도 못했던 2년간 공무원양성기관에서의 다사다난했던 기억들을 뒤로하고, 2년만에 제주를 찾는 마음이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시작은 다분히 뭍에 예보된 황사의 전례없던 횡포를 피하려는 의도였지만, 죽을 수만 쓴다는 머피의 법칙과도 같이 하필 이번 황사의 공습으로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극심했던 수도권의 3~5배를 웃도는 웃픈 현실을 뒤늦게 인지하고서도 하릴없이 김포공항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했다. 김포공항 출국장에는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여행객들이 살짝 붐비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이 시국에도 여행객들은 아랑곳 않고 그들만의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더우기 기내에서는 거리두기는 커녕 가림막도 없이 비좁은 공간에서 다닥 다..

제주도 이야기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