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02.경칩을 사흘 앞둔 삼일절 연휴 이튿날, 연휴 내내 비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쇄원 주차장엔 자동차들이 빼곡했고, 광풍각 툇마루에 앉아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 있지만, 나그네는 생명이 움트는 기운을 멀리 서는 알아채지도 못하고, 곧바로 광풍각으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계곡을 지나 소쇄원 뒷동산으로 사방팔방을 기웃거리며 천천히 올라갑니다.아직도 동백은 꽃망울만 만들고 있어 봄이 요원해 보이는 아담한 동백길을 지나 소쇄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동산 위에 서서 갈팡질팡하면서 봄을 찾으려 두 눈을 크게 뜨고, 봄을 찾으러 들렀던 전주(수목원), 정읍(내장산 내장사), 순창(강천산), 장성(백암산 백양사)의 겨울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스산해 보이던 모습과 별반 다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