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화정의 늦여름 풍경 2024. 08. 15.사계절 아무리 아름답다고 칭송을 해도 결코 과하지 않은 곳이 바로 체화정입니다. 연못 초입의 부레옥잠은 아직 이른 아침이라 잠에서 깨지 않고, 노랑어리연을 필두로 수련과 홍련이 가득한 연못을 건너 상사화가 고개를 치받고 올려다보고 좌우에는 이제 막 절정을 지난 배롱나무 꽃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체화정을 감싸 안은 모습에서, 만일 천상이 있다면 여름꽃들에 둘러싸인 체화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행 이야기 2024.08.27
병산서원의 늦여름 아침풍경 2024. 08. 15.절정을 막 지나버린 배롱나무 꽃이 여전히 병산서원을 에워싼 채로 늦여름 역대급 폭염을 동반한 햇살이 비추기 전,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을 반갑게 맞으며, 굳게 닫힌 병산서원 대문 격인 복례문을 열고 아직은 인적이 없는 병산서원의 광복절 아침 첫 방문자가 됩니다.복례문 앞의 배롱나무에는 여전히 붉은 꽃이 청운의 꿈을 품고 학업에 정진하던 그 옛날 선비들의 뜨거운 열정이 그대로 숨 쉬고 있는 듯합니다.복례문 앞에서 낙동강 건너 병풍처럼 둘러 서있는 병산(屛山)을 바라보노라니, 멋진 시상이 떠오를만한 해 뜰 녘 풍경이 배롱나무꽃을 한층 더 붉게 물들이고, 좋은 시구라도 한 구절 떠오를 듯 말 듯 형언할 수 없는 설렘이 요동칩니다.병산서원의 중심이 되는 강당 입교당 앞에는.. 여행 이야기 2024.08.26
폭염 속의 능가산 내소사 2024. 08. 02.천년고찰 내소사의 여름을 담아봅니다.사천왕문 왼쪽에 빨간 배롱나무 꽃이 한여름의 폭염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사천왕문 앞 작은 연못에는 한여름의 열정을 담은 백수련과 홍수련 한송이가 가을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전나무숲이 끝나고, 사천왕문 까지 이어진 애기단풍이 빨갛게 익어갈 즈음 내소사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오겠지요.내소사의 랜드마크 전나무숲길 숲 속에는 아직 붉노랑상사화가 필 조짐도 보이지 않지만, 이달 말쯤 붉노랑상사화가 능가산 관음봉을 올려다보고 활짝 웃는 모습을 상상하며 잠시 더위를 잊습니다.전나무 숲길의 커다란 누리장나무에 청초하게 피어난 꽃이 시나브로 떨어지고 빨간 꽃받침에 사파이어 보석 같은 열매가 맺히는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여행 이야기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