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곶자왈 4

제주 저지곶자왈에서 지인이 보내 온 봄꽃(백서향) 소식을 전합니다

처음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고 50일쯤 지날즈음(3/7/16) 설레는 마음으로 11코스 중 무릉곶자왈을 지나면서, 곶자왈이라는 곳이 혼자 걷기에는 너무 호젓하고 두려움이 엄습하는 곳이라는 걸 깨닫고, 걷는 내내 의미 없는 말들을 내뱉으며,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고, 라디오 전파도 걸리는 것이 없는 완전 고립된 시간을 두어 시간 가까이 겪으면서 조금 더 지속되었다가는 폐쇄공포증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인지는 몰라도, 사흘 후(3/10/16)에 가기로 했던 14-1 코스에 포함된 저지곶자왈은 혼자 걷기에 너무 힘들 것 같은 마음에 카페를 뒤져서 소위 아카자봉(올레 아카데미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기로 하고, 제주 날씨 치고는 엄청 추웠고, 꽃샘추위로 강한 바람이 불었던 영하의 ..

꽃 이야기 2023.02.23

아름다운 숲길 무릉곶자왈의 지난 가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제주의 곶자왈...... 곶자왈 중에서 가장 정이 가는 곳이 바로 무릉곶자왈이다. 혼자 걷기에는 너무 호젓하지만, 길을 걷다 사람을 만나도 반갑기 보다는 경계를 먼저 하게되는 곳이 바로 곶자왈이다. 일찍이 10년전에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된바 있는 이 길을 1년 만에 친구와 함께 걸었다. 지난해 초여름 사운드오브뮤직의 도시 잘츠부르크에서는 구경 못한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보무도 당당히 숲길을 걷는 친구를 바라보면서, 그 때 그 분위기를 되살려 씩씩하게 걷던 추억을 꺼내 보면서, 차일피일 정리를 미뤄뒀던 지난 가을의 무릉곶자왈을 다시금 회상해 본다.

제주도 이야기 2019.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