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보리수 열매 2

장맛비에 촉촉 영롱 훨훨

불과한뼘 도라지가 두달동안 잘견디다 장맛비에 보라꽃이 영롱하게 빗물얹고심은적도 없는방울 토마토가 올망졸망 신비롭게 매달리어 빗물먹고 영롱하고쭈글쭈글 볼품없던 뜰보리수 빨간열매 비바람에 주름펴고 통통하게 살오르고비바람에 스러져간 뻘쭘해진 당근꽃님 오랜만의 빗방울이 영롱하게 보석되고심은적도 없는오이 작년씨앗 발아해서 단비받아 무럭무럭 식탁에서 곧만나리먹물색깔 부전나비 빗사이를 훨훨날아 시나브로 시작되는 여름장마 즐기는듯새벽부터 빗소리와 바람소리 거세지고 물까치는 신이나서 이리날고 저리날고 빈둥지에 덩그마니 알한개를 남겨놓고 새끼들은 다자라서 둥지떠나 높이나네

여름 이야기 2024.06.24

뜰보리수꽃이 보이는 풍경

앞을 다퉈 피고 있는 봄꽃 틈바구니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질서 있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해맑은 뜰보리수가 이파리 사이사이에 하얀 손을 내밉니다타임머신을 탄 여행이었던지 삼주가 훨씬 지난 쇠소깍에서 제대로 익은 뜰보리수 열매가 또렷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직선거리로 사백여 키로 떨어진 뜰에서는 겸손하게 막 개화를 시작한 뜰보리수꽃이 빨간 열매를 맺기 위해 꽃잎을 열어줍니다한 달 일찍 개화한 뜰보리수꽃도 기상이변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 생각하니 우울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빨간 열매만큼은 유월에 봐야 할 텐데 열매도 꽃처럼 한 달 먼저 올 듯싶네요아직 오므리고 있는 꽃봉오리가 오월에 활짝 펴주길 바라봅니다.다행히도 아직은 꽃봉오리가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달콤하게 익은 빨간 열매의..

꽃 이야기 202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