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던 삼월이었다.
자칫 무료할것 같았던 삼월이었다.
아무런 예정도 없이
단지 막연하게 큰 그림만 그렸던 삼월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집을 떠나와서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내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뭔가 잘 할수 있고 보람있는 일이 될거 같아
숙명처럼 받아들인 시간들이 무척 즐겁다.
내 자식같이 정이 들고 싶은
꿈 많고 때 묻지않은 순수한 청년들이 하나같이 예쁘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갑자기 병마에 쓰러진 아빠를 걱정하는 스물다섯 백의의 천사~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답답한 마음을
담담하지만 수줍게 고백하는 스물여섯 수험생~
앞 사람 담배 냄새가 싫어서 자리를 바꾸고 싶다는
나보다 형 같아 보이는 마흔 네살 수험생~
오늘 저녁은 시급이 좋은 알바 기회가 있는데
저녁에 좀 일찍갈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찾아오는 수험생~
하나둘씩 서서히 내게 다가오면서도
게시된 벌점표를 걱정스런 맘으로 바라보는 얼굴들~
대도시의 청년들 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루고 싶은 꿈 만큼은 화려한 청춘들이다.
서로의 눈을 피하지않고 마주칠때 마다 수줍게 웃으면서
인사 나누는 정이 넘치는 이곳이 너무 좋다.
나의 삼월은 생각지도 못했던 복 받은 춘삼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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