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갑병과

Chipmunk1 2019. 3. 28. 04:44

 

 

 

 

 

 

 

 

아들이 오늘 전남 장성에 있는 육군기계화학교로 4주간의 기갑병과 특기 교육차 입교한다.

 

행정하고 통신 쪽으로 특기가 분류된거 같다고, 어디일까 궁금해 하면서 자대배치 통보 문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K21보병전투차량부대정비"라는 듣도 보도 못한 병과특기를 부여받았다.

 

보급 특기 받은 옆 전우가 너무 부러운 아들의 실망스런 표정이 너무 안스럽다.

 

이제 겨우 5주 신병훈련을 마쳤는데, 또 다시 4주간의 특기 교육을 받아야 자대에 갈 수 있다는 현실 앞에서 우리 모두는 할말을 잠시 잃었다.

더군다나, 집에서 더 멀어진 전남 장성에서 보내야할 4주가 너무도 길고 멀게만 느껴진다.

 

잠시 후면, 같은 병과의 특기를 받은 전우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두시간 정도 달려서 장성으로 가게될 아들의 긴장된 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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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부디 건강하게 특기 교육 잘 받고, 경기도 집근처로 자대배치 받거라.

 

살다보니, 내 생각대로 내 바람대로 되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더구나.

 

그러려니하고, 거기에서 정 붙이고 지내다 보면 시나브로 시간은 흐른단다.

 

또 다시 훈련소 연병장 스탠드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아들을 두고 뒤돌아 나오는 길이 너무 길더구나.

 

그래도 꼭 안아주면서 잘 하고 오겠다던 아들의 모습이 처음 입대하던 그때 보다는 여유있어 보여서 마음이 놓였단다.

 

모쪼록 기계화학교에 무사히 잘 도착해서 4주간의 특기교육도 재밌게 잘 받기 바란다.

 

아마도 4월 20일 쯤은 아들이 있는 장성으로 면회를 갈 수 있지않을까 싶구나.

 

그 때까지 건강하게 교육 잘 받고 특등 군인으로 거듭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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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들이 기계화 부대로 떠날 목요일 새벽에 아들을 생각하면서 아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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