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마지막 연꽃잎

Chipmunk1 2026. 7. 24. 15:37

​다 떨구어낸 줄 알았는데
연밥 아래, 차마 놓지 못한
연분홍 기약 하나 매달려 있네.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기우뚱거리는 것은 여린 몸통이 아니라
지나온 계절을 향한 아쉬움이었을까.

​홀로 견뎌낸 모진 밤에도
희망의 불씨처럼 끝내 피어 있던
노화가(老畵家)의 그 잎새처럼,

​너는 필시 누군가에게
살아낼 내일을 건네려
마지막 온기를 쥐고 있는 것이리.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영글어 가듯,
가장 깊은 내려놓음 끝에
비로소 익어가는 그리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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