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던
하루 전 새벽이 지나고
새벽녘 정원 한구석,
기어이 고개를 들고 피어난
장미 한 송이를 만납니다.
거친 빗줄기에
부딪히고 멍든 흔적마저도
묵묵히 시련을 버텨낸 훈장처럼
고귀해 보입니다.
꺾이지 않는 당당함으로
제 빛깔을 잃지 않은
그 강인한 몸짓에서
고요하지만 강한 삶의 위로를 배웁니다.
시련 뒤에 피어난 꽃이기에
오늘 아침,
그 향기가 더욱 깊고 진하게 다가옵니다.

'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비 오는 이른 아침, 잠들기 전 꼼꼼 세안하는 달맞이꽃의 '나이트 루틴' (3) | 2026.07.20 |
|---|---|
| 한여름 아침을 달구는 불꽃, 붉은숫잔대 (6) | 2026.07.19 |
| 큰톱풀 피어난 길 (0) | 2026.07.19 |
| 두물머리 연지에서 목격한 은밀한 삼각관계 (2) | 2026.07.19 |
| 나무수국과 백일홍의 아침 인사 (0) | 2026.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