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의 화려함이 길을 채워도
눈길은 자꾸만 한곳으로 머무네
성글고 투박한 초록 잎사귀 사이
단정하게 틔워낸 하얀 꽃송이

더 보태지도 덜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순백과 청초함으로
아침 햇살 아래 조용히 미소 짓는
우리 땅, 우리 꽃의 맑은 얼굴

욕심 없는 마음에 깃든 빛깔처럼
바라볼수록 깊고 담백해라
발걸음 멈추어 가만히 눈 맞추니
내 안의 소란함도 부끄러워 숨네
'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여름 아침을 달구는 불꽃, 붉은숫잔대 (6) | 2026.07.19 |
|---|---|
| 폭우를 이겨낸 당당함 (6) | 2026.07.19 |
| 두물머리 연지에서 목격한 은밀한 삼각관계 (2) | 2026.07.19 |
| 나무수국과 백일홍의 아침 인사 (0) | 2026.07.19 |
| 폭우 속에서 핀 술패랭이꽃 (6) | 2026.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