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진 비바람에 외형은 일그러졌어도,
그 깊은 보랏빛 순정만큼은 흐려지지 않습니다.
세찬 폭우가 남긴 흔적마저도
꿋꿋하게 이겨낸 훈장처럼 피어난 꽃.
상처 입고 찌그러진 꽃잎 사이로,
비로소 더 단단해진 생명의 빛깔이 배어 나옵니다.
거센 폭우가 휩쓸고 간 길목,
고운 오각의 균형은 조금 일그러졌지만
도라지꽃은 여전히 제 자리를 지키고 서 있습니다.
상처 입고 찌그러진 모습이 애처롭기보다
모진 비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짙어진
그 강인한 보랏빛에 자꾸만 마음이 머뭅니다.
삶의 거센 비바람에
잠시 모양새가 흐트러질지언정,
우리가 가진 본연의 빛깔은 결코 바래지 않음을
이 강인한 꽃 한 송이가 조용히 보여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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