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의 찬란한 기억 다 내려놓고
짙푸른 여름 숲 한구석
외로이 홀로 남은 노란 얼굴
밤새 몰아친 모진 비바람에
온몸이 흠뻑 젖어 고개 숙여도
황금빛 꽃잎은 끝내 빛을 잃지 않네
투명하게 맺힌 눈물 같은 빗방울은
지나온 계절에 대한 훈장일까,
다가올 날을 향한 묵직한 약속일까
습한 아침 공기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피어난 마지막 한 송이,
그 꼿꼿한 침묵이
마음 깊은 곳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빗방울을 머금은 황금빛 초점과 초록 잎들의 조화가 서정적인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오늘 아침 묵묵히 자리를 지켜낸 이 죽단화처럼, 비록 날은 흐리지만 마음만은 맑고 평온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람의 지문(指紋) (2) | 2026.07.15 |
|---|---|
| 빗속의 나팔꽃 (2) | 2026.07.15 |
| 빗물 머금은 꽃댕강나무꽃 (0) | 2026.07.15 |
| 모진 비바람을 견딘 접시꽃 (0) | 2026.07.15 |
| 정평천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 (4) | 2026.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