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야기

​빗속의 죽단화

Chipmunk1 2026. 7. 15. 13:41

​봄날의 찬란한 기억 다 내려놓고
짙푸른 여름 숲 한구석
외로이 홀로 남은 노란 얼굴

​밤새 몰아친 모진 비바람에
온몸이 흠뻑 젖어 고개 숙여도
황금빛 꽃잎은 끝내 빛을 잃지 않네

​투명하게 맺힌 눈물 같은 빗방울은
지나온 계절에 대한 훈장일까,
다가올 날을 향한 묵직한 약속일까

​습한 아침 공기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피어난 마지막 한 송이,
그 꼿꼿한 침묵이
마음 깊은 곳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빗방울을 머금은 황금빛 초점과 초록 잎들의 조화가 서정적인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오늘 아침 묵묵히 자리를 지켜낸 이 죽단화처럼, 비록 날은 흐리지만 마음만은 맑고 평온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