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의 열기가 더해가는 7월의 아침, 초록빛으로 가득 찬 시흥 연꽃테마파크를 거닐었습니다.



화려하게 피어났던 백련과 홍련들이 어느새 고운 꽃잎을 하나둘 내려놓고, 그 자리에 단단하고 야무진 연밥을 채워가고 있더군요. 꽃이 지는 것은 아쉬움이 아니라, 새로운 결실을 향한 묵묵한 걸음임을 보여주듯 연밥들은 저마다의 방을 정성스레 다듬고 있습니다.



황금빛 수술을 왕관처럼 두른 풋풋한 연밥부터, 소담스러운 씨앗을 품고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얼굴을 내민 연밥까지. 대자연이 빚어낸 정교한 생명의 신비에 한참 동안 카메라 렌즈를 맞추며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아직 고운 빛깔을 다 잃지 않은 꽃잎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민 연밥의 모습입니다. 떠남과 시작이 한 자리에 공존하는 풍경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꽃잎이 지고 난 직후, 노란 수술들이 연밥의 아래를 빼곡하게 호위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입니다.

수술마저 마르고 나면 오롯이 하늘을 향해 초록빛 얼굴을 빛냅니다. 구멍마다 송골송골 들어앉은 연실(蓮實)들이 하루가 다르게 익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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