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7. 06.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7월의 아침, 시흥 연꽃테마파크의 넓은 연못은 온통 싱그러운 초록빛 연잎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잔잔한 물결 위로 우산처럼 펼쳐진 연잎들 사이로, 눈을 의심케 하는 귀한 손님이 그 고고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바로 온몸이 눈부시게 하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Black-faced Spoonbill)'입니다.

저어새는 그 이름처럼 부리가 아주 독특합니다. 검고 길쭉한 부리의 끝이 둥근 주걱 모양을 닮았는데, 이 부리를 얕은 물속에 넣고 좌우로 부지런히 '저어 가며' 물고기나 작은 새우 같은 먹이를 찾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몇 천 마리밖에 남지 않은 아주 희귀한 새이기에, 도심과 가까운 이 연못가에서 녀석을 마주하는 것은 마치 자연이 건네는 뜻밖의 선물과도 같습니다.

사진 속 저어새는 번식기를 맞아 머리 뒤로 노란빛이 감도는 장식깃을 멋지게 휘날리고 있습니다. 깃털 하나하나가 바람을 품은 듯 우아하고, 주걱 부리와 대비되는 눈 주변의 검은 피부는 녀석의 인상을 더욱 깊고 신비롭게 만듭니다. 커다란 연잎 뒤에 살포시 몸을 숨겼다가도, 이내 긴 다리로 고요히 물을 건너는 모습은 서두름 없이 단정합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을 채웁니다. 초록 연잎의 싱그러움과 주걱 부리 저어새의 순백의 자태가 어우러진 아침의 정취는, 바쁜 일상에 맑고 깊은 울림을 남겨줍니다.
https://youtube.com/shorts/Z6Z9YNCWx4w?si=BqN3b8bXhOxXv6rf
푸른 연잎 우산 삼아 잔잔한 물 걸어가니
물속을 저어 가며 귀한 자태 드러내네
머릿깃 바람에 날려 여름 아침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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