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7. 01.

초록의 생명력이 차오르는 7월의 세미원 연못가, 부처꽃 끝에 외로이 내려앉은 말잠자리 한 마리가 있습니다. 햇살을 투명하게 통과시키는 네 장의 날개를 세워 수면을 응시하는 고요한 멈춤. 그것은 수풀 너머에서 찾아올 단 하나의 인연을 향한 묵직한 기다림이었습니다.

그 기다림의 끝에서 마침내 두 개의 생명이 하나의 궤적으로 맞물립니다. 연못가 하얀 로프 위, 서로의 몸을 굽혀 완성해 낸 완벽한 하트(Heart) 모양의 결속. 짙은 푸른빛의 수컷과 은은한 빛깔의 암컷이 온 힘을 다해 서로를 감싸 안은 채, 가쁜 숨을 고르며 연못의 시간을 잠시 멈추어 세웁니다.
물속에서 오랜 인내의 시간을 견뎌온 잠자리가 하늘을 나는 기간은 고작 한 달 남짓입니다. 짧은 생의 정점에서 온 존재를 던져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저 숭고한 약속. 초록빛 풀숲을 배경으로 피어난 가슴 벅찬 사랑 이야기로 인해, 7월의 세미원은 소리 없이 아름답게 일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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