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걷는 익숙한 산책길이지만, 계절은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히 제 일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 아침에는 비탈진 숲 그늘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산딸기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수풀 사이, 보석처럼 알알이 맺힌 붉은 빛깔이 어찌나 맑고 싱그러운지 모릅니다.

거친 덤불 속에서도 기어이 제 빛깔을 찾아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자연이 소리 없이 건네는 작은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맑은 바람이 고이는 듯합니다.

소박한 개망초꽃과 어우러진 산딸기 군락은 유월의 평화로운 아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작은 노린재 한 마리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자연의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네요.

햇살을 머금고 투명하게 빛나는 붉은 알갱이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일상의 작은 행복을 다시금 배워갑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제 자리에서 묵묵히 빛을 발하는 산딸기처럼, 오늘 하루도 담담하고 속 깊은 행복으로 채워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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