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쏟아지는 장대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기죽지 않고 황금빛 등불을 켠 그대여,
세상이 흐릴수록 더 밝게 빛나는
그대의 당당함이 고인 눈물을 닦아주는구나.

하늘이 무너질 듯 비가 내리는 날이면
오히려 가장 진한 핑크빛으로 차오르는 그대,
아픔을 머금을수록 더 짙고 아름다워지는
그 깊은 마음을 닮고 싶어라.

작은 꽃송이들 서로의 어깨를 맞대고
빗방울의 무게를 함께 나누어 짊어진 너희,
혼자선 외로웠을 세찬 폭풍우 속에서도
함께여서 다행이라고, 서로를 다독이는구나.

빗줄기에 젖어 깃털 같은 꽃잎 무거울 텐데
허리 한 번 굽히지 않고 하늘을 향해 선 그대,
여린 모습 뒤에 감춰둔 그 단단한 뚝심이
오늘을 버텨내는 내 마음에 위로를 건넨다.

세상의 모진 매질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보랏빛 초롱 속에 빗물을 가만히 모아둔 그대,
그 눈물 같은 물방울 모두 털어내고 나면
내일은 더 맑고 고운 종소리를 울려주겠지.

하루만 피고 지는 서글픈 운명이라 해도
내리는 비를 원망치 않고
주황빛 순정을 다하는 그대,
찰나의 순간을 이토록 뜨겁게 사랑했으니
그대의 짧은 하루는 영원보다 눈부시다.

몸집은 작아도 가슴속 품은 붉은 열정은
그 어떤 폭우로도 끝내 끄지 못해,
방울방울 맺힌 고난을 보석처럼 두르고
가시 돋친 세상 속에서 가장 붉게 웃는구나.

진흙탕 싸늘한 비가 사방으로 튀어도
순백의 순결함을 끝까지 지켜낸 그대,
모든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소담하게 남아
세상을 다시 환하게 밝히는 하얀 희망이 되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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