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의 길목,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길.
이제는 산책길의 미니 장미와, 그리고 여행길에서 만났던 인연들과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만 해도 겨우 한두 송이가 막 기지개를 켜고 있더니, 제법 며칠 사이에 풍성한 꽃무리가 되어 나를 반긴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다 대니 화면 가득 붉은빛이 넘실거리지만, 실은 아파트 산책로 한편에 옹기종기 모여 피어난 작고 앙증맞은 미니 장미들이다. 내가 집을 비운 며칠 동안 저 작은 줄기마다 얼마나 부지런히 꽃망울을 터뜨렸을까.


낯선 길 위에서 만난 다정한 인연들도 소중하지만, 늘 오가던 길목에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기적처럼 피어난 이 작은 꽃들과의 마주침 또한 참으로 귀한 인연이다.


조그만 꽃송이들이 건네는 다정한 환영 인사를 받으며, 비로소 돌아왔음을 실감하는 유월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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