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가지 병을 고치는 풀'이라는 뜻을 가진 꽃‘만병초(萬病草)’.
푸르름이 가득한 전주수목원에서 정말 탐스럽고 아름답게 피어난 만병초를 만나 넋을 놓고 한참을 바라봅니다.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만병초'는 어떤 꽃일까요?
만병초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상록 관목입니다. 이름에 '풀 초(草)' 자가 들어가서 풀 종류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푸름을 유지하는 엄연한 '나무'랍니다.

한방에서는 이름 그대로 만 가지 병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만병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하지만 민간에서 함부로 달여 먹으면 안 되는 강한 독성도 함께 가지고 있어, 눈으로만 아름답게 감상해야 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싱그러운 초록색으로 가득한 전주수목원, 그 속에서 피어난 만병초는 단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커다란 꽃봉오리에서 몽글몽글 피어난 꽃송이들은 마치 작은 수국 같기도 하고, 화려한 철쭉 같기도 합니다.

흰색에 가까운 연한 분홍빛 꽃잎 안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록빛과 노란빛의 주근깨 같은 반점들이 콕콕 박혀 있는데, 이 모습이 얼마나 신비롭고 귀여운지 몰라요.

아직 피지 않은 진분홍빛 꽃봉오리와 활짝 피어난 연분홍 꽃잎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자연이 준 선물 그 자체입니다. 가죽처럼 두껍고 윤기가 나는 짙은 초록색 잎사귀는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줍니다.

높은 산 위,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살며 만 년 동안 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은 천상초(天上草) 혹은 만년초(萬年초)라고도 부릅니다.

만병초의 꽃말은 ‘위엄’, ‘당당함’입니다. 춥고 척박한 고산 지대의 환경을 이겨내고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며 화려한 꽃을 피워내는 그 굳건한 모습과 참 잘 어울리는 꽃말입니다.


척박한 환경을 견디고 마침내 5월에 이토록 화려하고 당당한 꽃을 피워내는 만병초를 보며,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은 위로받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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