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암괴석을 타고 흘러내리는 구장군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맑은 연못에 닿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킵니다.

그 물가에 무리 지어 피어난 노랑꽃창포의 빛깔이 유독 선명합니다. 폭포의 세찬 강인함과 그 아래를 묵묵히 채운 꽃들의 부드러움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붙잡습니다.

짙어가는 유록빛 숲과 투명한 수면, 그리고 초록 잎사귀 사이로 피어난 황금빛 꽃잎들. 자연이 빚어낸 색의 대비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속 복잡한 소음들도 폭포수와 함께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싱그러운 5월의 끝자락, 산중에서 마주한 이 정취가 깊은 여운으로 남습니다.



그럭저럭 오월을 잘 보냅니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월 첫날 우화정에서 (30) | 2026.06.01 |
|---|---|
| 변산부안마실길 2코스의 터줏대감, 때죽나무, 찐 향기로 하얗게 만개하다 (4) | 2026.06.01 |
| 강천산 병풍폭포 무지개 (2) | 2026.05.31 |
| 시간이 수놓는 세 가지 빛깔, 담양 죽화경의 삼색병꽃나무 (2) | 2026.05.31 |
| 자주달개비와 황금낮달맞이꽃의 엇갈린 운명 (2) | 2026.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