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임실의 옥정호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아침 이슬을 머금은 채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작약꽃밭을 마주하니 계절의 깊이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흔히 작약은 꽃의 재상이라 불리지만, 옥정호의 맑은 바람 속에서 피어난 꽃들을 보고 있으면 그 화려함과 당당함이 왕 못지않습니다.

눈부신 순백의 꽃잎과 황금빛 수술, 그리고 붉은 암술머리의 대비가 고고하고 청초한 자태를 자아냅니다.

선명한 루비빛 단층 꽃잎과 노란 수술의 조화가 강렬하면서도 단정하여 봄의 에너지를 느끼게 합니다.

분홍빛 바깥 꽃잎 안쪽으로 크림색 수술이 변형되어 몽글몽글 피어오른 모습이 왕관처럼 입체적이고 화려합니다.

연분홍과 은은한 보라, 백색이 수채화처럼 부드럽게 번져 있어 가장 서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한참 동안 꽃밭에 머물며 담아 온 사진들을 모아 하트와 다이아몬드 모양의 콜라주로 엮어보았습니다.
유난히 짧게 지나가는 봄날이지만, 옥정호에서 마주한 오색 빛깔 작약의 싱그러운 순간만큼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짙은 향기로 머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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