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의 계절이 오기도 전
조바심 난 그리움이 장미원으로 앞서가
초록 장막 뒤에 숨은
그대 얼굴을 찾습니다


화려한 향기는 욕심이라
바람에 실려 올 향내 한 점 없어도
꽉 다문 입술에 맺힌 붉은 설렘과
곧 터질 듯 부푼 꽃망울만으로
나의 사월은 그냥 지나칩니다.



이 잡듯 뒤져 찾아낸 보물 같은 한 송이
담장 너머 고개 든 저 빨간 봉오리가
내일이면 계절의 빗장을 열겠지요



숨어 피어 더욱 어여쁜 당신을 위해
나는 오늘도 가만히 허리를 굽혀
낮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넵니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월영교, 비에 젖은 달 그림자 (4) | 2026.05.03 |
|---|---|
| 봄비 내리는 월영교 (6) | 2026.05.03 |
| 부용대 터줏대감 삼색고양이 (6) | 2026.05.02 |
| 2026 안동 동아시아문화도시: 한·중·일 화합의 무대, 달빛 아래 흐르는 세 나라의 선율, 안동의 봄밤을 깨우다 (18) | 2026.05.01 |
| 안동축제의 첫날, 차전장군 노국공주 (3) | 2026.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