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장미와 숨바꼭질

Chipmunk1 2026. 5. 3. 00:15

​장미의 계절이 오기도 전
조바심 난 그리움이 장미원으로 앞서가
초록 장막 뒤에 숨은
그대 얼굴을 찾습니다

​화려한 향기는 욕심이라
바람에 실려 올 향내 한 점 없어도
꽉 다문 입술에 맺힌 붉은 설렘과
곧 터질 듯 부푼 꽃망울만으로
나의 사월은 그냥 지나칩니다.

​이 잡듯 뒤져 찾아낸 보물 같은 한 송이
담장 너머 고개 든 저 빨간 봉오리가
내일이면 계절의 빗장을 열겠지요

​숨어 피어 더욱 어여쁜 당신을 위해
나는 오늘도 가만히 허리를 굽혀
낮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