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 가늘게 이어지는 봄비가
나무다리 위에 고요한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안개 낀 낙동강 물결 위로
월영정은 오롯이 홀로 서서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냅니다.

축축하게 젖은 공기 속에는
아직 다 가시지 않은 그리움이 배어 있고,
푸른 새벽빛은 빗물에 씻겨
그 어느 때보다 맑고 정갈합니다.

세상의 소음이 잠든 이 시간,
빗소리에 씻겨 내려간 마음자리에는
다시금 투명한 평화가 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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