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평천 산책길의 끝자락,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강렬한 붉은 물결을 만났습니다. 이름마저 당당한 황제튤립입니다.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뻗은 줄기 끝에 커다란 꽃잔을 올린 모습이 과연 제왕의 풍모답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삼킨 듯 선명한 붉은 꽃잎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주고, 그 깊은 속내에 감춰둔 검은 무늬는 신비로운 위엄마저 느끼게 합니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처럼, 변함없이 제 자리를 지키며 피어난 이 꽃들이 오늘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응원해 주는 것 같습니다. 고단한 산책 끝에 만난 이 화려한 선물 덕분에 오늘의 마무리가 참으로 찬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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