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길 굽이도는 길
차가운 바람에 몸이 움츠려들 때,
누가 이토록 고운
금빛 술잔을 빚어 놓았나
찰나에 눈동자가 하릴없이 흔들리고.

카렌듈라 세련된 이름보다
금잔화, 그 정겨운 이름이 좋아
촘촘히 겹쳐진 잎사귀마다
아침 햇살 한 모금 듬뿍 채웠네

걷는 이의 발걸음 멈추게 하고
보는 이의 마음엔 환한 꽃불 지피니
이 금잔에 담긴 것은 꽃잎인가
아니면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인가

오늘도 나그네의 렌즈 끝에서
주황빛 봄날이 영원히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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