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비단 펼쳐진 서쪽 하늘가
누가 저리 고운 눈썹을 잃어버렸나
가느다란 금빛 선으로 피어난 초승달
수줍은 미소로 밤의 문을 엽니다

그 발치 아래 나직이 엎드린 별 하나
태양의 곁을 지키던 지친 수성이
오늘만은 달의 그림자에 기대어
가장 붉고 뜨거운 진심을 반짝입니다

억겁의 시간을 돌아 마주한 찰나
말하지 않아도 깊어지는 눈맞춤
하트 속에 가둔 저 빛나는 약속은
어느 봄밤의 가장 찬란한 고백이 됩니다

밤 깊어 달이 지고 별이 숨어도
정평천 물길 따라 흐르는 이 온기
오늘 내 마음 한 조각도 저 하늘에 걸어
당신에게 보내는 등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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