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길
부지런한 발걸음 멈춰 세운 건
담장 너머 넘실대는 분홍빛 파도였습니다.

하늘 향해 뻗은 홍도화는
연신 붉은 웃음을 터뜨리고,
발치에 낮게 엎드린 보라 철쭉은
이슬 머금은 채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이른 시간
저들끼리 가꾸어 놓은 꽃의 궁궐,
그 눈부신 잔치에 초대받은 나그네는
오늘 하루를 살아갈 화사한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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