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붉은 열정의 향기, 목련 ‘레드 애즈 레드’를 만나다

Chipmunk1 2026. 4. 20. 00:00

봄이 시작되는 길목, 수목원 장미원 앞 뜰에서 발길을 멈추게 하는 존재를 만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수줍은 백목련이나 단아한 자목련과는 결이 다른, 그 이름마저 정열적인 목련 ‘레드 애즈 레드(Magnolia 'Red as Red')’입니다.

이 꽃은 이름 그대로 ‘붉은 것 중에서도 가장 붉은’ 존재감을 뽐냅니다.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고개를 든 꽃잎은 마치 붉은 벨벳을 겹겹이 두른 듯 매혹적이고, 그 진한 자줏빛은 봄볕을 받아 더욱 깊은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색감만큼이나 짙은 향기가 코끝을 스칩니다. 보통의 목련이 은은한 봄바람 같은 향을 낸다면, ‘레드 애즈 레드’는 그 화려한 미모만큼이나 진하고 달콤한 향기를 품고 있습니다. 눈으로 한 번, 코로 또 한 번 즐기는 이 꽃은 그야말로 오감을 깨우는 이른 봄의 주인공입니다.

거대한 붉은 등불이 나무에 조르르 매달려 있는 듯한 풍경을 렌즈에 담으며, 이 꽃이 가진 생명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최신 품종이라 아직은 만나기 귀한 꽃이지만, 그만큼 귀한 걸음으로 마주한 이 정열적인 붉은색이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강렬한 위로를 건넵니다.

화려한 꽃잎이 지기 전, 이 붉은 향기를 가슴속 깊이 채워봅니다. 이번 봄도 이 ‘레드 애즈 레드’처럼 뜨겁고 아름다운 순간들로 가득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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