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온통 회색빛으로 가라앉은 월요일
오래된 앨범에선 낯익은 멜로디가 흐르고
낮은 음표를 따라 정평천 둑길을 걷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마음이 조금은 헛헛할 때
발치 아래서 나그네를 불러 세운 건
빗물을 보석처럼 꿰어 찬 긴병꽃풀입니다.
"나도 비를 맞고 있어요, 당신처럼."

그 작은 보랏빛 입술이 속삭이는 위로
꽃잎에 맺힌 영롱한 물방울은
슬픔이 아니라, 견뎌낸 시간의 훈장입니다.

비 내리는 월요일이 나그네를 작게 만들지만
초록 잎사귀 아래 숨어 핀 이 작은 꽃은
혼자여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해줍니다.

카펜터즈의 선율이 빗줄기와 섞여드는 오후
나그네 마음의 'Rainy days'도
저 보랏빛 꽃물로 은은하게 젖어듭니다.
https://youtu.be/XEokWJOWJyA?si=r6NWuzR7u0LVgcEc
'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늘매발톱과 함께한 사흘, 보랏빛 기다림 (4) | 2026.04.21 |
|---|---|
| 봄볕을 머금은 황금빛 속삭임, 목련 '골든 피치(Golden Peach)' (4) | 2026.04.21 |
| 마음이 쌓인 계곡 (10) | 2026.04.20 |
| 꽃대궐의 아침 (0) | 2026.04.20 |
| 붉은 열정의 향기, 목련 ‘레드 애즈 레드’를 만나다 (0) | 2026.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