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만히 서서 고개를 높이 들어야 보이는 화려한 봄꽃들 사이로, 낮은 곳에서 조용히 손을 흔드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름마저 달콤한 꽃잔디, '캔디 스트라이프'입니다.

이 작은 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름의 유래가 금방 이해됩니다. 하얀 꽃잎 위에 누군가 분홍색 물감으로 섬세하게 줄무늬를 그려 넣은 듯한 모습이 마치 어릴 적 아껴 먹던 줄무늬 사탕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꽃과 눈을 맞추고 있으면 입안 가득 달콤한 향기가 퍼지는 것만 같은 즐거운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꽃잔디는 화려한 나무들처럼 위용을 뽐내지는 않지만, 낮은 곳에서 촘촘하게 땅을 덮으며 세상을 환하게 밝힙니다. 거친 흙바닥을 마다하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며 피어난 그 강인함이, 오히려 저 부드러운 분홍색 줄무늬 속에 숨겨진 진짜 매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햇살이 막 기운을 차릴 무렵 담아낸 이 아이들의 표정은 유난히 맑았습니다. 묵묵히 길을 걷는 이의 곁에서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요"라고 나직이 속삭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너무 높은 곳만 바라보며 사는지도 모릅니다. 가끔은 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숙여 발밑의 작은 '사탕꽃'들에게 인사를 건네보세요. 캔디 스트라이프가 전하는 그 소박하고도 달콤한 위로가 여러분의 하루를 선명한 분홍빛으로 물들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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