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궂은비에 몸을 낮추고
화사한 빛조차 아껴두더니
오늘 아침 정평천 굽이진 길 위로
포근한 분홍빛 꽃비가 내립니다.

봄이라기엔 여전히 매서운 바람이
옷깃 사이로 살며시 스며들어도
길 위에 소복이 쌓인 꽃잎들은
차분한 공기 속에 제 빛을 더해갑니다.

햇살이 머뭇거리는 낮은 하늘 아래
오히려 선명해진 초록의 숨결들,
쌀쌀한 꽃샘추위도 무색하게
정평천은 지금 꽃비로 물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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