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연꽃은 지고, 수련은 예쁜데, 인적은 뜸한 세미원의 여름

Chipmunk1 2025. 8. 26. 00:00

2025. 08. 21.

연꽃이 다 지기 전에 와 본다던 세미원을,
날씨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비 예보 없는 날을 고르고 골랐지만,
눈치 없이 폭염은 이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고,
세미원 안으로 씩씩하게 들어섭니다.

PhotoGrid_Plus_1756105271417.mp4
15.90MB

인적이 끊긴 듯싶은 징검다리를 홀로 걷다가,
물줄기도 시원찮은 장독분수를 지나니,
기대했던 연꽃은 띄엄띄엄 보이고,
짙은 갈색으로 변색된 연밥만 창궐하고,
세미원의 물레방아는 하릴없이 돌아갑니다.

PhotoGrid_Plus_1756150910671.mp4
9.22MB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경강국도 다리 아래 그늘진 쉼터를 지나,
세한정 마당을 빠르게 지나쳐서,
두물머리로 가는 배다리를 건넙니다.

PhotoGrid_Plus_1756107059675.mp4
4.51MB

35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으로 인해
수련을 촬영하는 도중에
스마트폰 카메라의 일부 기능이 멈추니,
두어 시간 동안 두물머리를 갔다 와서,
다시 수련을 담아봅니다.

PhotoGrid_Plus_1756107610961.mp4
16.40MB

오후 다섯 시가 넘어도 여전한 폭염이
발걸음을 재촉하게 하니,
어느새 장독분수를 지나고,
한반도 모형 연못을 지나서,
징검다리를 건너,
아쉬움 없이 세미원을 떠납니다.

무슨 정신으로 뙤약볕 아래,
세미원을 걷고,
배다리를 건넜는지.......
연꽃도 거의 지고,
가을을 기다리는 수련만 호젓하게 남아있는,
폭염 속 세미원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염 속에서도 예쁘게 피어난,
수련을 담던 그 순간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