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8. 21.

가얌취와 여랑화라고도 불리는 마타리는 이름 만으로는 외색이 짙지만, 마타리는 순우리말로 마타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약 십여 종이 시베리아, 중국, 한국, 일본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자생종으로 키가 작은 돌마타리, 금마타리, 뚝갈 등이 있다고 합니다.
가을을 갈망하는 여름의 끄트머리에서 국립수목원에서 만난 마타리는 허리춤까지 대부분 영토를 넓히고 있는 벌개미취 보다 월등하게 큰 키로 군락을 이루며 앙증맞은 꽃을 노랗게 피워대는 모습이 꽃말 그대로 미인의 아름다운 자태가 가까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뚜렷하고, 처음에 생경해 보이던 모습이 시간이 지날수록 작고 노란 꽃이 여러 개로 갈라진 가지 끝에 옹기종기 모여 달린 모습이 양산과도 흡사하다는 묘사를 일찍이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소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관심 없이 지나쳤었기에, 잎은 마주나고 깃꼴로 깊게 갈라지며, 잎자루가 존재하지만 윗부분으로 올라갈수록 잎자루는 없고 바로 잎이 나오며, '맏하리'가 변해 마타리가 되었다는 설(說)을 바탕으로 이해하자면, '맏하리'의 '맏'에 어울리게 잎 위에 껑충 올라서서 꽃을 피우고, 폭염 속에서 이따금씩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에도 꺾일 듯 꺾이지 않고 하늘하늘 춤을 추며 황금물결을 만듭니다.
그래서, 마타리는 여름에 개화를 시작해서 가을까지 쉬지 않고 만개하기에 가을의 전령사라 불러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타리의 뿌리에서 썩은 된장처럼 지독한 악취를 풍기기에 패장(敗醬)이라고도 불리기도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마타리 뿌리가 열을 내리고 독소를 빠져나가게 하며 고름을 내보내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작용이 있다 하여, 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 맹장염ㆍ냉증ㆍ자궁염ㆍ눈충혈ㆍ종기ㆍ부종ㆍ산후조리를 잘못해서 생긴 병에 요긴하게 쓰였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마타리와 좀 더 친숙해지고, 어디서든 만나면 반갑게 눈인사라도 하고 지날 것 같습니다.
가을의 전령사 마타리에게 어서 빨리 가을을 데려오라고 간곡히 부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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