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5.
임업시험연구실 건물 뒤에 소박하게 숨어 핀 한라수목원의 동백꽃이 이번 겨울에도 내가 바로 아기동백꽃이라고 직박구리와 수다스럽게 재잘거리고 있습니다.
화목원에도 동백꽃이 수목원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요란하게 꾸밀 줄도 모르는 한라수목원의 청초한 동백꽃이 고고한 자태로 봄 같은 겨울 속에서 활짝 웃으며, 나그네의 온갖 시름과 걱정을 잠시 녹여줍니다.
화목원의 하얀 왜동백나무에도 하얀 꽃이 수수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개나리도 봄인양 노란 꽃을 활짝 피우니, 아마도 한라수목원은 봄 맞을 채비가 한창인 듯 합니다.
삼지닥나무도 꽃망울이 터질 듯 말 듯, 봄이 머지않았다고, 희망의 봄이 곧 찾아온다고, 아직은 혼란스러운 사바세계도 곧 봄날이 찾아올 거라고 응원해 줍니다.
아기사슴 밤비는 아니지만, 하얀 엉덩이가 밤비 못지않게 귀여운 야생 노루 한 무리가 다 된 저녁 어스름한 수목원 사이를 익숙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에 한동안 얼음이 되었네요.
작년에 처음 발견한 야생 노루가 이제는 한라수목원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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