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0.

때 아닌 폭염에 연못 속의 소금쟁이들도 그늘로 그늘로 모여듭니다.
나그네 같은 보통의 소금쟁이들은 좁은 그늘에 바짝바짝 붙어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힘 좀 있어 보이는 소금쟁이들은 연잎 위에 올라앉아 다른 소금쟁이들이 얼씬도 못하게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소금쟁이 같은 미물들도 권력의 맛을 알고, 힘없는 소금쟁이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일부의 극소수 기득권자들이 7성급 호텔 같은 연잎을 수호하며 유유자적하고 있습니다.
사바세계 인간들의 사는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음에 씁쓸하기만 합니다.
*여기는 광주광역시 시립수목원 한국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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