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라산이 신비의 베일을 벗고, 한라의 아침노을은 제주의 아름다운 아침을 열어줍니다.
백록담을 떠 받들고 있는 북벽을 넘어 서귀포에 아침햇살을 비춰주면서 윗세오름의 아침을 신비롭게 만들어 놓은 십이월의 마지막 수요일이 팡파르(fanfare)를 울리듯 장엄하게 시작합니다.
비록 1100 고지의 자연 보고인 생태탐방로는 일시 폐쇄가 되어 탐방이 불가하겠지만, 한라산을 자동차로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상징적인 1100 고지 휴게소 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한 사람들을 싣고 온 자동차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한라산 정규 탐방로에 비해서 비교적 오르기 쉽고 제약이 적은 작은 한라산이라고도 불리는 어승생악에는 부지런하거나 시간적인 제약이 있거나 윗세오름이나 백록담을 오르기에는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어승생악 전망대에서 한라의 아침을 맞이합니다.
어제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왕관릉이 남쪽 바다에 흐릿하게 비치는 아침노을을 살포시 머리띠로 만들어 서귀포의 아침을 열어줍니다.
cctv 카메라의 위치가 조금 위쪽으로 옮겨진다면, 아침노을이 보다 환상적으로 서귀포 앞바다에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제부터 신비의 베일을 벗기 시작한 백록담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2023년 마지막 수요일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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