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 풍경이 일품인 남서전망대, 겨울철의 낮아진 태양의 고도 때문인지 왼쪽에서 진행된 해넘이가 긴 여운을 남긴 채, 밤이 가까워 올수록 저녁노을은 점점 더 짙어만 갑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가까워 올수록 태양의 고도는 조금씩 높아지고, 남서전망대의 cctv에는 멋진 해넘이 풍경이 시나브로 나타나면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여름을 향해 천천히 천천히 옮겨가겠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왼쪽 끝에 걸려 넘어가던 태양이 이제는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동지가 지났으니, 새해가 밝아오면 조금씩 조금씩 시야에 들오기 시작하겠지요.
그래서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태양의 고도가 최저점을 찍고, 조금씩 상승하는 자연의 신비를 남양해안가의 cctv를 통한 해넘이로 직접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석포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뾰족한 바위산에 가려진 해넘이가 조금은 아쉽지만, 머잖아 바위산을 지나 바다 쪽 수평선을 넘을 태양을 기다리며 황홀한 저녁노을에 잠시 마음을 빼앗깁니다.
눈이 없으면 초록빛 계열의 물감으로 칠해 놓은 듯 겨울의 나리분지는 생동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고, 눈이 쌓이면 한 폭의 아름다운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나리분지에도 불그스레한 저녁노을이 잠시 스쳐 지나가고, 얼마나 눈이 더 쌓여야 겨울이 지나갈지,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예정된 크리스마스이브 새벽부터 눈이 예약되어 있다 하니, 일 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새벽에 돌아가셨던 친척 어르신을 조문하며 장례식장에서 맞았던, 매우 추었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생각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그때보다는 조금 덜 추운 듯싶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이브가 밝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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