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오랜만(?), 사상 초유의 40년만의 최대인원(6명중 5명)이 참여한 대전 모임의 첫날이 꿈결과도 같이 지나갔다.
2년여전 경주를 향하던 KTX안에서, 수학여행을 못가본 청춘들의 설레임이 시작되었던 그날로 부터 2년 3개월 만에 그때 보다는 1명이 더 많은 네명이 대전역에서의 또다른 만남을 위해 2월의 마지막 날에 무궁화호에 몸을 실은, 1시간 반동안 쉼없는 50대 후반에 발을 디딘 청년들의 유쾌한 수다는 대전역 플렛트홈까지 갑작스런 한파에도 불구하고 마중나온 또다른 청년을 만나고 나서도 그칠줄을 몰랐다.
유성에 열명은 족히 넉넉하게 잘 수 있는 속소를 예약하고, 근처 일식집에서 유쾌한 수다를 계속 이어갔다. 누가봐도 50중반 이상은 보일 정도의 외모들로 바뀌어 있었지만, 마음 만큼은 아직도 10대 중반의 파릇파릇한 청년들이 분명했다.
내 기억으론 다섯이 생전 처음 같이 가본 노래방이었던거 같다.
정말 4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나 어떡해", "불놀이야", "고래사냥", "그건 너".....기타 등등......주옥 같은 선곡들이 이어지고, 이젠 두리뭉실해질 대로 두리뭉실해진 아저씨 청년들의 몸부림을, 만일, 우리 자식들이 보았다면 못 볼걸 본듯 외면 했을(아마, 우리도 그랬을듯...ㅎㅎ) 그 모습들이 우리에겐 하나가 되는데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2시간여의 광란의 시간들로 2016년 2월과 3월을 채우고, 숙소로 돌아와 그로부터 새벽 3시 30분이 넘도록 42도나 되는 중국 고량주와 함께 유쾌한 수다는 첫날의 정점을 향해 마침표를 찍고 있었다.
아직도 코골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와 그와 그가 일어나면 우리는 청남대로 둘째날의 추억을 담으러 떠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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