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한여름의 긴산꼬리풀

Chipmunk1 2023. 7. 29. 09:05

산에서 볼 수 있는 꽃차례가 긴 꼬리 모양의 하늘색빛과 비슷하기도 하고 유혹하는 연보라색과도 비슷한 긴산꼬리풀의 꽃이 여름의 폭염 속에서 피고 지고를 반복합니다.

강원랜드의 긴산꼬리풀은 관리를 잘 받아서 그런지, 아니면 기후조건이 잘 맞아서 그런지 정원의 꽃들 중에서 풍성한 모습이 부티가 나는 듯합니다.

반면에, 개장한 지 얼마 안 된 영흥수목원에 방치된 듯한 긴산꼬리풀은 가까이 가서 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조금씩 세력을 키워가는 듯합니다.

스프링클러라도 설치해서 아침저녁으로 물을 준다면 훨씬 새뜻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숲이 무성한 만항재의 긴산꼬리풀은 귀티가 흐르는 듯합니다.

이처럼 식물들도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 변이를 감수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도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오랜시간을 지나면서 서로 다른 인종으로 살아가듯이 삼라만상이 환경에 어울리게 스스로 적응하며 사는 모습이 자못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본지향적인 급격한 문명사회가 만들어낸  환경파괴가 결국은 인류에게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이제는 지구가 뜨겁다 못해 펄펄 끓는 종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걱정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요란했던 장마는 지났지만, 오늘도 체감온도가 40도를 웃도는 주말을 어찌 지낼지 걱정이 앞서는 아침입니다.

만항재의 시원한 숲속에서 긴산꼬리풀의 꽃과 한가로이 여름을 즐기는 벌과 나비가 부럽기만 합니다.

모쪼록 무탈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