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중 남산에 걸쳐진 약 5km의 남산성곽에서 가을의 추억을 만났다. 가을 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 뿐만 아니라 남산에도 병아리 오줌만큼 빗 방울이 비추다 말다하기를 걷는 내내 반복했다. 멋진 경치를 위해서는 화창한 날씨도 좋겠지만, 남산둘레길과는 달리 성곽길은 햇볕을 피하기가 쉽지않기에 해가 나지 않는 구름낀 날씨도 나름 괜찮았다. 국립극장을 왼쪽으로 바라보며 남산의 남쪽순환도로를 150여 미터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가파를 대로 가파른 남산성곽이 위용을 자랑하듯 자리하고 있다. 숨이 한차례 깔딱거릴 즈음 제2롯데월드와 무관하게 여전히 서울의 랜드마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남산타워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타워와 팔각정으로 오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