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3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어제 낮부터 맑은 하늘에 간헐적으로 흩날리던 하얀 먼지 같이 내리던 눈이 해가 지면서 점차 쌀가루 같은 눈으로 바뀌어 새벽 3 시가 넘도록 끊김 없이 내리다가 서서히 자취를 감춥니다.어느덧 정월 대보름달은 반달을 지나 그믐달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틀 충전하고 켜놓은 태양광등이 밤새 머리 위에 춘설을 소복이 쌓아놓고 동이 틀 무렵까지 밤을 하얗게 밝혀줍니다.기생 매화의 "춘설이 난분분 하니"라는 시구가 저절로 떠오르는 3월 2일 눈이 하얗게 내린 산골의 아침입니다.꽃샘추위 치고는, 동이 트기 시작하는 06 시 56 분의 기온이 영하 11.6도, 체감온도가 영하 16.6도가 적응이 쉽지 않은 2024년 3월 2일 추월산 중턱에 있는 산골마을의 아침풍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장군이 봄꽃들 앞에 시나브..

봄 이야기 2024.03.02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간밤에 내린 눈이 탄천을 하얗게 덮어버리고,철새들은 모가지를 길게 빼고서 춘설을 기다렸던지, 행복이 넘치는 날갯짓으로 탄천에 시나브로 봄기운을 불어넣습니다.비가 내리고 눈이 내려도 꺾임 없이 당당한 병정 갯버들꽃들이 얼음이 코팅된 갑옷을 입고 쫓기는 패잔병 동장군과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고,갯버들꽃 커플들은 투명한 보석을 주렁주렁 달고서 달콤한 사랑을 속삭입니다.촘촘히 하얀 이불속에서, 하나둘 기지개를 켜는 어린 갯버들꽃들은 거역할 수 없는 봄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차가운 탄천의 맑은 물은 힘차게 갯버들 아래로 흘러가면서 봄이 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라 합니다.조금 일찍 춘래불사춘을 소환한 듯도 싶지만, 경칩을 지나면서 반갑잖은 심술꾸러기 꽃샘추위가 불현듯 몰려오겠지요...

봄 이야기 2024.02.22

입춘(立春)의 대명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떠오르는 이른 아침 나의 斷想

절기상으로는 분명 봄이 왔건만, 아직 봄이라고 하기에는 심술굿은 겨울 한파가 떠날 줄 모르고 기승을 부리니, 몸과 마음으로 체감되는 봄은 아직도 창문 너머 멀치 감치 떨어져 있는 듯합니다. 겨우내 꽃이 핀 채로 봄을 기다리는 장미의 모습을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예비신호가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산책길에서 마스크를 굳건히 착용한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은, 아직도 우리들 마음속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크기 때문이 아닌가 싶으니, 아직도 한참을 그대로 유지할 듯싶은 겨울장미의 시들은 저 모습이 춘래불사춘의 또 다른 유형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산수유 열매가 가을을 지나 겨우내 저리 매달려 있으니,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 새 술을 담을 새 부대가 되고 싶은 ..

나의 생각 202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