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아계곡 2

천아계곡은 가을단풍 대궐

2023. 11. 01.한라산둘레길 제1코스를 시작하는 천아수원지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천아계곡은 비가 많이 오지 않는 한 항상 바짝 말라 있기에 계곡으로 내려가 크고 작은 바위 사이를 바삐 돌아다니며 아주 가까이서 가을단풍을 즐기기에는 이 만한 곳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아숲길 입구 버스정류장부터 자동차 출입을 통제한다면, 천아계곡의 가을단풍 곁으로 좀 더 쾌적하게 다가갈 수 있으련만, 겨우 왕복 2차선의 대부분 비포장도로는 자동차와 걷는 사람들과 흙먼지가 한데 엉켜 아름다운 가을단풍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기까지에는 별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험난한 삶의 현장을 체험해야 합니다. 나그네는 다행히도 가능한 계곡입구와 가장 가까운 계곡 앞 주차장까지 곡예하듯 여러 난관을 겪으면서 안착했습니다. 천아계곡은..

제주도 이야기 2023.11.16

제주여행 셋째날 에필로그

어제 보다 조금 늦은 오전 6시 6분에 호텔을 나서서 서귀포항 방조제에서 해돋이를 맞습니다.그런데 말입니다. 아직 어둠이 깔려있는 방조제 아래로 내려가다, 바위 위에 이끼가 있는 걸 모르고, 바위 위에 발을 내딛는 순간 미끄러지면서 중심을 잃고, 이끼가 낀 바위 사이 바닷물에 거꾸로 쳐 박혀서 저승사자를 만날 뻔했습니다. 휴대폰도 바닷속에 빠졌으나, 다행스럽게도 캄캄한 바닷물 속 돌 틈에서 휴대폰 불빛이 새어 나와 간신히 휴대폰은 건졌으나, 무선이어폰과 구입한 지 며칠 안된 고성능 보조배터리는 물에 빠져 작동하질 않습니다. 다행히 타박상만 서너 군데 있었는데, 밤이 되니 온몸이 욱신대는군요. 그렇지만, 신의 배려로 목숨을 보전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더욱더 선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물에 빠진 생..

제주도 이야기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