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8. 15.절정을 막 지나버린 배롱나무 꽃이 여전히 병산서원을 에워싼 채로 늦여름 역대급 폭염을 동반한 햇살이 비추기 전,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을 반갑게 맞으며, 굳게 닫힌 병산서원 대문 격인 복례문을 열고 아직은 인적이 없는 병산서원의 광복절 아침 첫 방문자가 됩니다.복례문 앞의 배롱나무에는 여전히 붉은 꽃이 청운의 꿈을 품고 학업에 정진하던 그 옛날 선비들의 뜨거운 열정이 그대로 숨 쉬고 있는 듯합니다.복례문 앞에서 낙동강 건너 병풍처럼 둘러 서있는 병산(屛山)을 바라보노라니, 멋진 시상이 떠오를만한 해 뜰 녘 풍경이 배롱나무꽃을 한층 더 붉게 물들이고, 좋은 시구라도 한 구절 떠오를 듯 말 듯 형언할 수 없는 설렘이 요동칩니다.병산서원의 중심이 되는 강당 입교당 앞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