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달개비 3

벽련암의 어색한 가을풍경

2024. 10. 17.내장산 서래봉 아래 벽련암은 웬만한 사찰에 비해 규모면이나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암자인 것이 의아한 암자임에 틀림이 없지 않나 싶은 아름다운 고찰급의 암자입니다.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가을이 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봄과 여름과 가을이 혼재된 듯 보입니다.진공당 뜰에는 채 지지 않은 철쭉이 미려하게 꽃을 달고 하늘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고,담장 아래 자주달개비 꽃밭에는 봄에 피었던 꽃이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고, 호리꽃등에 한 마리가 자주달개비꽃을 희롱하고 있으니, 봄이 오나 착각하게 합니다.뿐만 아니라, 봄의 전령사 산당화(명자꽃)가 봄이 오고 있다고 빼꼼히 고개를 들고 진공당 뜰에 서있고, 연못을 내려다보고 서있는 여름꽃 꽃무릇이 여전히 참사랑을 갈구하고 있습..

여행 이야기 2024.10.19

벽련암과 자색달개비

2024. 05. 29.서래봉 아래 고즈넉한 벽련암 암자라고 하기엔 넘치는 고찰 내장산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내장사는 수풀에 가려져있고 벽련암은 훤하게 눈앞에 있네연못 가운데 자리한 좌불상은 사시사철 한자리를 지키면서 벽련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하곤 연못 속 피기 시작한 수련을 바라본다대웅전 진공당 천불전 담장밑 자색달개비가 올망졸망 반짝 이른 아침 피었다가 아침햇살 받으면서 꽃봉오리 오므리네올봄 들어 벽련암서 처음 만나 생각지도 못했었던 기쁨주니 세상만사 모든 일이 그랬으면

여행 이야기 2024.06.10

여름을 재촉하는 빗속의 꽃

2024. 06. 08.여름을 재촉하는 빗속에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나리꽃을 필두로 일본조팝나무, 산수국, 자주개자리, 스피카타 꼬리풀, 산괴불주머니, 끈끈이대나물, 왜철쭉, 꽃양귀비, 자주달개비, 장미 등 봄과 여름을 이어주는 꽃들이 서서히 봄과 이별할 준비에 한창입니다. 이렇게 자연은 정직하게 세월에 순응하며 떠날 준비를 합니다. 천년만년 살려는 듯 정직하지도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은 채로 탐욕으로 가득 찬 삶으로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지 본인들만 모르는 이 시대의 난신적자만도 못한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올 때와 갈 때를 잘 아는 꽃들은 좋은 스승이 됩니다.

꽃 이야기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