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7. 대평포구에서 어렴풋이 보였던 송악산을 향해 일몰을 볼 요량으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사이 도로를 지나 올레길 10코스를 걷던 기억을 새삼 떠올리며, 마라도행 정기여객선을 탄적이 있는 송악산 선착장을 지나 모슬포항으로 가다가 하수처리장이 있는 하모리해안 인적이 드문 한적한 막다른 해안도로에서 대평포구에서 보던 해가 구름 속에 갇혀 있어 인내심을 가지고 바다와 구름사이 벌겋게 노을을 만들고 있는 해를 기다렸다. 기다린 보람이 있어, 잠시 해가 구름 속에서 나타나는가 싶더니, 불과 2-3분 사이에 또다시 구름과 수평선 사이로 쏙 들어가 버린다. 아마도 새로운 해돋이 준비가 바빴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매일 뜨고 지는 해를 보면서 뭔가 의미를 갖다 붙이려는 심리는 자연에 의지해 온 인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