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동백 4

제주의 겨울을 찾아서(5) (카멜리아힐)

2024. 01. 09.간헐적으로 흩뿌리던 겨울비는 차량들로 가득한 서귀포시 안덕면 카멜리아힐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비가 잦아들었고, 카멜리아힐 관람 전, 매표소 옆의 카페에 들러 "카멜리아힐 카페카멜리아"의 시그니처 메뉴인 '동백 아인슈페너'를 주문하니, 동백 씨앗이 오도독 씹히고, 동백의 붉은빛 크림으로 예쁘게 그려낸 달콤한 동백 꽃잎을 한 모금 머금으니 입가에 달콤하고 차가운 생크림이, 입안에는 따스하고 쌉쌀한 커피 향이 가득 퍼집니다. 이른 아침부터 다섯 시간여 동안 눈길을 왕복하느라 수고한 두 다리에게 휴식을 주고, 에너지가 거의 소진된 몸에게는 당과 카페인을 보충해 주던 옛 비엔나의 고단한 마부들의 심정으로 삼십여분 카페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현장 구입 시 만원인 카멜리아힐의 입장권을 인터넷 쇼..

제주도 이야기 2024.01.17

제주의 겨울을 찾아서(2) (한라수목원)

2024. 01. 08.해 질 녘, 오후 4시 50분을 막 지나면서 한라수목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생각 외로 관광버스를 비롯한 자동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고, 탐방을 마친 중국인 단체관광객인 듯 보이는 무리들이 삼삼오오 왁자지껄 주차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날은 점점 어둑어둑 마음은 급해지고 발걸음은 애기동백 군락이 있는 한적한 임업실험연구실 뒤쪽을 향해 바쁘게 움직입니다. 안전사고 예방차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애기동백 군락지로 가는 길은 폐쇄되어 있고, 이제는 개체수가 급증해서 제주 곳곳에서 곧잘 발견되는 야생 노루 한쌍이 폐쇄된 애기동백 군락지 입구에서 정신없이 풀을 뜯는 모습에, 더 이상 애기동백 군락지 입구에 쳐진 쇠줄을 넘어 들어갈 생각을 접고, 임업시험연구실 건물 오른쪽 도랑을 우회해서 기어코..

제주도 이야기 2024.01.14

애기동백과 설산(雪山) 한라(漢拏)의 절묘한 만남

2023. 01. 07.설산(雪山) 한라(漢拏)와 절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서귀포 남원에 애기동백숲이 있다 하여, 사려니숲길에서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따금씩 나타났다 사라 지기를 반복하는 설산 봉우리 백록담 남벽을 올려다보면서, 큰 기대 없이 찾은 동백포레스트......,그러나, 유럽풍의 하얀 카페 옥상에서 내려다본 애기동백 군락이 마치 동그란 아기 머리에 촘촘하게 꽃을 꽂은 양, 조화로운 아름다움이 멀리 설산 한라에 더해져 색다른 제주의 멋을 한가득 품고 한껏 반겨줍니다.자연스럽게 살짝 삐뚤어진 애기동백의 실사화를 걸어 놓은 듯한 카페의 창문 너머 보이는 풍경은 동백포레스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백미 중의 백미가 아닌가 싶습니다.종일 짙은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애기동백 사이로 비교적 선명하고 친..

제주도 이야기 2023.01.17

지금 한라수목원(漢拏樹木園)은 애기동백과 매화와 개나리가 함께하는 겨울과 봄의 중간계절(中間季節)

2023. 01. 06. 한라산이 없는 제주는 상상할 수 없듯이, 자연휴양림과 수목원과 둘레길과 탐방로와 숲길이 없는 한라산은 상상할 수 없겠지요. 그중 하나가 제주시 연동에 위치해서 지역 주민들의 근린공원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그만인,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불과 20분 내외의 거리에 있으며, 아기동백의 군락지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한라수목원입니다. 한라수목원 내 임업시험연구실 건물 뒤편 한적한 숲 속에 위치한 아기동백 군락이 빽빽하고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장관은 민간에 의해 동백 군락지로 조성해 놓은 카멜리아 힐이나 위미리 동백군락지나 동백 포레스트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그리고 상효원 등 과는 달리 오히려 자연 그대로의 한라산 둘레길의..

제주도 이야기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