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劈頭)에 어승생악 실시간 CCTV앞에 서다
2023. 01. 05. 가끔 제주의 실시간 CCTV에서 즐겨 보던 낯익은 장소에 서서 두 팔을 활짝 펴고 새해 마수걸이 여행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비록, 윗세오름을 대신해서 계획에도 없던 어승생악의 즉흥적인 탐방은 어쩌면 하늘의 결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탐방로의 길이가 영실 탐방로 보다 많이 짧을 뿐, 난이도 면에서나 쌓인 눈의 정도가 결코 윗세오름에 크게 뒤지지 않았고, 윗세오름에서 바라보이는 백록담 북벽이 그리 멀리 보이지 않음은, 마치 위세오름에 오른듯한 묘한 설렘이 함께 했고, 설산 한라를 만끽했던 4년 전의 그 느낌이 그대로 돼살아나는 듯했다. 영실 탐방로와 마찬가지로, 1.3km의 전 구간이 거의 나무데크길로 이루어진 어승생악 탐방로는 녹을 틈도 없이 연일 내린 눈으로 겹겹이 뒤덮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