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해당화 2

동네 마실길 봄풍경

2025. 04. 22. ~ 05. 02.5월의 봄날, 여전히 일교차가 15도를 오르내리지만,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화한 날씨와 산야에는 온갖 종류의 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계절의 여왕과 함께 걷는 산책길은 봄비에 촉촉이 젖어 한층 영롱한 붉은 색감으로 눈길을 끄는 산당화, 영산홍, 만첩홍도화와 빗속에서도 은은하게 향기를 발산하는 라일락과 빗방울을 무릅쓰고 하늘바라기 하며 짙은 보랏빛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는 하늘매발톱, 말괄량이 삐삐를 닮은 금낭화, 그리고 비를 싫어하는 튤립은 방문을 꼭 걸어 닫고 온몸으로 빗방울을 튕겨내는 봄비 내리는 산책길의 풍경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화창한 봄날의 산책길 풀숲에서 야리야리한 노란 꽃잎을 아슬아슬하게 달고 있는 뱀딸기 꽃과 사랑에 빠진 탄천의 큰흰나비..

봄 이야기 2025.05.03

소쇄원의 가을풍경

2024. 10. 25.소쇄원의 가을이 시나브로 익어갑니다.감나무와 모과나무의 열매가 하나둘 땅에 떨어지고 앙상하게 뼈다귀만 남긴 채 겨울을 기다립니다. 자식농사 잘 끝내고, 자식에게 외면받는 가엾은 부모의 모습이 겹쳐 보일 듯 말 듯합니다.반년 먼저 핀 서부해당화가 내년 봄까지 온전히 피어있기를 소망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냥 바라봅니다.한여름에 피는 황금꽃이 종자를 맺혀 있어야 하는 시월말에 저리도 활짝 피어있으니, 세상이 참 어수선하기는 어수선한가 봅니다. 줄기와 뿌리가 황금색이라 부르는 황금이 예쁜 보라색꽃을 가을에 보여주니, 겨울을 건너뛰고 봄이 왔으면 하는 나그네의 망상이 들켜버렸나 봅니다.담양의 상징과도 같은 대나무가 소쇄원에도 숲을 이루고 있으니, 대쪽 같은 선비의 성품이 어..

여행 이야기 202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