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 6

유채꽃 반겨주는 가파도

2024. 03. 13.제주에 오던 첫날, 기대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못한, 풍경을 마주하는행운이 따라주길학수고대했었다이 년 전 오월에는생각지도 못했던꽃밭이 반겼는데가파도의 삼월은산방산 배경으로유채꽃 반겨준다산방산 오른쪽 뒤설산 한라 서있고노란 유채꽃 물결가파도 물들이니절로 깊어지는 봄북쪽 해안 촘촘히질서있게 늘어선유채꽃 방파제가청보리순 감싸며거친 해풍 달랜다이번 제주 여행은가파도 유채꽃들커밍아웃 덕분에더없이 행복했고유월의 가파도가나그네를 부른다그리고,가파도의 봄은 유채꽃과 청보리밭뿐만 아니라,갯무와 간자니아와 금잔화와 루비앤네크리스가 반기고, 백년초 열매까지도 검붉은 열정으로 나그네를 반겨준다.

제주도 이야기 2024.03.27

휴애리 유채꽃밭

2024. 03. 12.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찾은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두 달 전보다 활짝 핀 유채꽃이 어서오라 반겨준다 비록, 봄이지만 사납게 내렸던 봄비와 우박 때문에 한라산은 구름에 가리어 아침에 호텔에서 보여준 설산 한라는 몸을 숨겼지만, 하늘은 여전히 파랗다사천여 평 공인된 축구장 두 개 크기의 유채꽃밭은 단일 유채꽃밭으로는 제주도 내에서 최대 규모다 유채꽃밭이 소규모로 늘어서있는 산방산 아래의 유채꽃밭도 봐줄 만하고, 가파도의 북쪽에 조성된 유채꽃밭도 청보리와 바다와 어울려 아름답지만 끊김 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휴애리의 유채꽃밭은 노란 바다가 봄바람에 잔잔하게 파문을 일으킨다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휴애리 유채꽃밭 사이사이에 키다리 ..

제주도 이야기 2024.03.21

제주의 겨울을 찾아서(5) (카멜리아힐)

2024. 01. 09.간헐적으로 흩뿌리던 겨울비는 차량들로 가득한 서귀포시 안덕면 카멜리아힐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비가 잦아들었고, 카멜리아힐 관람 전, 매표소 옆의 카페에 들러 "카멜리아힐 카페카멜리아"의 시그니처 메뉴인 '동백 아인슈페너'를 주문하니, 동백 씨앗이 오도독 씹히고, 동백의 붉은빛 크림으로 예쁘게 그려낸 달콤한 동백 꽃잎을 한 모금 머금으니 입가에 달콤하고 차가운 생크림이, 입안에는 따스하고 쌉쌀한 커피 향이 가득 퍼집니다. 이른 아침부터 다섯 시간여 동안 눈길을 왕복하느라 수고한 두 다리에게 휴식을 주고, 에너지가 거의 소진된 몸에게는 당과 카페인을 보충해 주던 옛 비엔나의 고단한 마부들의 심정으로 삼십여분 카페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현장 구입 시 만원인 카멜리아힐의 입장권을 인터넷 쇼..

제주도 이야기 2024.01.17

마라도(麻羅島)의 가을

2022. 11. 09. 마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건 불과 120여년전 이었고, 마라도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칡넝쿨이 우거진 섬"이라는 의미로, 마라도(麽羅島), 마라도(摩蘿島), 마라도(麻羅島) 등으로 표기되고 있으며, 마라도(馬羅島)라고 표기되기도 합니다. 10만평 정도의 작은 섬에는 있을건 있고 없을건 없으니, 130 명 남짓한 섬의 인구에 비하면, 초등학교, 파출소, 보건지소 등 공공 편의시설과 성당, 교회, 사찰 등의 종교시설이 차고 넘치는 수준이지만, 취학아동이 몇년째 없어 초등학교가 휴교중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100여년전에 세워졌다는, 해발 36미터가 최고점인 마라도 최정상에 우뚝 세워진 등대가 마라도의 상징처럼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무인도 시절 울창했던 산림이 모두 불태..

제주도 이야기 2022.11.21

대포주상절리의 가을

2011. 11. 05. 언제부턴가 주상절리가 바다 건너 철원과 경주에도 있음을 알게되었고, 제주도에도 수월봉과 차귀오름 해안과 중문색달해안 등에도 주상절리가 산재해 있음을 알게 되었기에, 대포항(대포포구) 북쪽에 있는 주상절리를 그냥 주상절리라 명명하지 않고, 특별히 '대포주상절리'라 부르는 것이 마땅하게 이해가 되었고, 주상절리 중에서도 형태와 규모가 으뜸이기에, 오늘같이 찬바람이 강한 늦은 오후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듯 합니다. 올레길 8코스가 대포주상절리공원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어지니, 낮은 담장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던 대포주상절리(공원)를 지났다는 기억이 새롭지만, 입장료(2,000원)없이 지났다는 기억이외에는 아주 오래전 수차례 왔었던 기억들, 그리고 최근 두어차례 왔었던 기..

제주도 이야기 2022.11.14

올레길 완주 두번째 - 9번 코스로 마무리하다.

2번째 완주 올레길 9코스에서 피날레(Finale)를 장식하다 어제 저녁, 느지막이 전주사는 착하고 듬직한 아우님의 배려로 대평포구에서 조금 떨어진 대평리에 있는 올레풍차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었다. 버릇처럼 새벽 4시쯤 눈이 떠져, 동이 트기를 기다리다 못해 다섯시가 조금 넘어, 10분 거리에 있는 대평포구로 해돋이를 볼까하는 마음에서, 아직 어두컴컴한 대평리 버스 종점을 지나, 카페와 펜션이 즐비하게 늘어선 마을길을 따라 포구쪽으로 다가갔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군산에 오르면 멋진 해돋이를 볼 수 있었겠지만, 막연한 생각으로 박수기정 위에 아직도 달이 떠 있는 대평포구 맨 끝으로 가서 동쪽 나지막한 산등성이가 바다와 맞닿은 그 곳을 응시 하면서, 조금씩 불거져 오는 하늘과 산이 맞닿은 해오름길..

제주도 이야기 201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