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길붉은오름입구 2

사려니숲길의 봄비는 상큼했고, 새소리는 정겨웠지요

2023. 03. 21정확히 7년 전 3월, 봄비 맞으며 걸었던 추억의 숲길. 그날 이래로 사계절, 각각 두 번 이상 걸었던 그 길을, 특히, 봄의 사려니숲길을 이번까지 네 번째 걸었네요. 예쁘게 내리는 빗소리를 동무 삼아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에 끌리어 무아지경의 세계로 빠져듭니다.언제나처럼 비자림로입구보다는 붉은오름입구에서 시작된 사려니숲길은 깔끔한 무장애 나무테크길 다음정겨운 미로숲길을 지나면서 약간 오르막으로 연결되는 팥죽색 붉은오름길을 만납니다. 보기에는 진흙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진흙처럼 신발에 달라붙는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빗속에서도 전혀 질퍽거림이 없이 모래 위를 걷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에 비 오는 날 사려니숲길을 걷는 것은 정말 특별합니다.비 오는 날 걷는 오솔길은 빗소리와 새소..

제주도 이야기 2023.04.02

사려니숲길서 보낸 시월의 마지막 날

2022. 10. 31.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쓰이는 살 혹은 솔은 신성한 곳이라는 신역의 산명에 쓰이는 말이라지요. 그래서,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지난날 올레길을 걷다가 휴식이 필요할 때면 으례 찾던 사려니숲길이 이제는 제주를 찾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답니다. 사려니숲길은 붉은오름입구에서 시작해서 비자림로가 있는 곳으로 나오기도하고, 반대로 출입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붉은오름입구에서 시작하는 사려니숲길 탐방을 선호합니다. 붉은오름입구에서 시원하게 뻗은 삼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노라면, 지금이 어느 계절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반겨주는 사려니숲길은 사려니계절이라고 부르고 싶은 사철이 늘 푸른..

제주도 이야기 2022.11.07